진호박's Life Style


 

원로배우 신성일씨가 연극배우와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고 김영애씨가 자신의 아이를 낙태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신성일씨는 5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춘은 맨발이다’ 출판 간담회에서 “아내 엄앵란도 모르는 애절한 얘기를 이 책에 담았다”며 ‘비밀의 여인’으로 알려진 고 김영애를 언급했습니다.

 이날 신성일은 “내 아내(엄앵란)도 사랑했고, 김영애도 사랑했다. 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며 “지금도 애인이 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신성일씨는 “당시 국제전화는 지금처럼 수월하지 않았다. 나는 식구들 때문에 집이 아닌 우체국이나 친구 사무실에서 몰래 통화를 했다”며 “(김영애가) 아기를 가졌다는 소리에 멍하니 있다가 수화기 너머로 ‘알아서 할께요’라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그렇게 1년 동안 아무 소식이 없었다가 베를린영화제에서 다시 만났다. 그 후 김영애에 대한 죄책감에 정관수술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신성일씨는 엄앵란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밝히며, 이 이야기를 처음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정치판이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굉장히 살벌한데,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상대에 대한 배려나 여유를 가질 수 없다”며 “사랑 얘기를 하고 싶었고 이 얘기가 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청춘은 맨발이다’는 신성일의 인생 이야기이자 한국의 문화예술 연대기를 담은 책입니다.